[화이팅] 고달픈 트레이더의 험난한 여정

안녕하세요 트레이더 여러분 :)
오늘은 많은 산전수전과 시행착오를 겪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매매 인생에 격려의 말씀과 동시에 냉철한 조언을 드리고자 본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롭고 지치고 힘들고 고독한 여정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하고 계실 겁니다.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압니다. 토닥토닥) 하지만 또 그 어느 직종보다 달콤하면서 매력적이고 간지가 나는 커리어가 바로 트레이딩이 아닐까요? 저는 트레이딩을 독이 든 성배 혹은 달콤한 저주라고 비유하곤 합니다.

다들 처음에는 마냥 쉬운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무모한 기대심과 호기심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셨을 겁니다. 달콤한 초심자 운에 취해 있다가 오래 못 가 바로 뒤통수를 세게 맞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네요. 쥐뿔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트레이딩이라는 놈을 만만히 봤다가 난생 처음으로 막대한 손실이 났었던 날을. 머리에 떡이 진 채로 부르르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내 자신을. 여러분들도 각자 그런 악몽 같은 날들의 기억 파편이 가슴 한 켠 깊숙이 박혀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대와는 전혀 딴판인 이쪽 세계의 실상을 맛본 뒤 이제 더 이상 일확천금이 아닌 ‘본전만 건지자’를 외치게 되죠. 무한한 기승전결의 굴레를 거치면서 어느순간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결국 갈때까지 가버린 우리는 더 이상 이쪽 길이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여기서 보통 두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아예 이쪽 세계를 떠나는 부류입니다. 평생 해도 절대 안 되는 분들에게는 어찌 보면 현명한 판단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잃은 돈이 너무 아깝잖아요?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복수심에 불타올라 각 잡고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는 바로 두번째 부류입니다.

뒤늦게야 공부(기술적분석 or 기본적분석)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느끼게 되면 대부분 열심히 매진합니다. 유명한 유튜버도 찾아보고 평소에 읽지도 않았던 온갖 책들도 사보면서 그래도 나름의 방식대로 잘 발전해갑니다. 하루 종일 차트만 보고 이런저런 백테스팅들도 해보면서 본인만의 투자/매매 기법을 형성해가는데, 문제는 여기서 대다수가 괴상한 자만심에 빠지는 것도 모자라 매매중독이 됩니다. (참고로 필자는 매매에 중독된 사람 치고 매매로 성공한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공부만 한다고 성공하는 시장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결국 뼈저리게 느끼게 되죠.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심리적인 요소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분석을 잘 하는 건 한낱 패시브에 불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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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는 멘탈 싸움입니다. 허무하게도 이쪽 세계는 알고 보니 세력도 아닌, 다른 개미들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끝없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여태껏 잘 수립한 매매법을 기반으로 손익비&승률, 리스크 헷징 등과 같은 전략적이고 원칙적인 부분에 더 치중하게 됩니다. 막상 잘 하다가 어쩌다 한번씩 무언가에 홀리듯 찾아오는 뇌동심리에 좌절하기도 하고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점점 본인만의 뇌동 방지법을 구축해갑니다. 아주 가끔씩 찾아오는 그 ‘한방’만 잘 막으면 된다고! 10번에 한번씩 오던 뇌동심리 주기는 50번에 한번, 100번에 한번, 1000번에 한번씩이 되고 빈도수가 점점 감소하면서 점차 해탈의 경지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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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로봇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감정이라는 놈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우리의 정신과 영혼, 그리고 계좌를 겁탈합니다. 경지에 가까워진다고 했지 완전한 득도를 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길고 나는 트레이더들도, 유명한 펀드사들도 잘 나가다가 갑자기 한방에 깡통차고 파산해버리는 게 이쪽 시장입니다. 전설의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도 4번의 파산신청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졸업? 솔직히 잘 벌고 졸업할 거라고 한 사람 치고 매매를 완전히 그만 두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인생사라는 게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99살이 될 때까지 잘 지켜온 나의 투자 원칙을 100살에 갑자기 노망이 들어 어기고 전재산을 다 날려버릴 수 있는 게 바로 이 잔혹한 트레이딩입니다. 제가 앞 전에 독이 든 성배와 달콤한 저주에 빗대어 표현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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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트를 볼 수 있는 ‘차륜안’이 생겼고 매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지만 아쉽게도 이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눈 앞에 떡하니 자리가 보이는데 어떻게 안 들어갑니까? 여러분들도 다 알다시피 리스크 없는 기대수익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는 건 그만큼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된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이게 저주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하지만 한때 저주를 받은 줄 알았던 미운 오리새끼도 꿋꿋이 견뎌내 결국엔 아름다운 백조가 되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도 저주를 극복하고 멋진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천만 다행이도 우리는 유능한 휴먼입니다. 오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인간은 이 저주를 잘만 다룬다면 언제든지 강력한 무기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우월한 존재이죠.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시장 앞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건방을 떠는 순간 자본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이 모든 걸 한 순간에 앗아가 버립니다. 다른 말로 여러분들은 더더욱 앞으로 매매인생에 있어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때에 따라 피해야할 땐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이 시장은 예측불가하기 때문에 안된다고요?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요? 한두번은 그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사위를 더 많이 굴리면 굴릴수록 결국엔 확률싸움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건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아는 사실입니다. 고로 이성적이고 일관적인 판단(기대수익 대비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을 지속적으로 내릴 능력만 갖춘다면 궁극적으로 트레이딩은 우리에게 저주가 아닌 21세기 자본주의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기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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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함께 이 힘든 시장 잘 견뎌냅시다. 파이팅!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의 구독, 좋아요, 그리고 댓글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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